元杂剧猿听经度脱构造.PDFVIP

元雜劇 ｢猿聽經｣의 度脫構造 * - 통과의례를 중심으로 ** 金光永 ＜目 次＞ 1. 서론 2. 분리의례 3. 전이의례 4. 통합의례 5. 결론 1. 서론 원잡극 ｢원청경｣(정식 극명은 ｢龍濟山野猿聽經｣)은 無名氏의 작품으로, 원숭 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특이한 것이다. 내용 또한 상당히 특이한 것으로, 원숭 이가 나무군인 樵夫와 과거에 급제한 문인으로 신통한 변신을 하면서, 결국에는 修行이 깊은 禪師의 도움을 받아 得道하고 解脫하여 극락세계에 이른다는 불교극 이다. 이런 점에서 ｢원청경｣은 원숭이가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현존하는 희 곡으로는 가장 빠른 것이며, 그 중의 원숭이 형상은 매우 생동적이어서 ｢西遊記｣ 중의 손오공 형상과 상당히 비슷하다. 이렇듯 원숭이가 작품의 주인공으로 둥장하 는 것은 기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인도에서 왔다고 여겨진다. 그것은 고대 인도에 서는 원숭이 숭배사상이 강하여 유명한 敍事詩인 ｢라마야나｣에는 중국의 손오공 1) 에 해당하는 하누만이 중요한 각색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 본 연구는 2016년도 광주대학교 대학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음. ** 광주대학교 국제언어문화학부 교수 178 中國文化硏究 第31輯 작품의 내용 전개에 있어서 ｢원청경｣은 원잡극에서 상당히 성행했던 도탈극이 다. 度脫이라는 용어는 濟度와 解脫를 결합하는 의미로서, 修行이 깊은 禪師나 神仙이 도탈자의 신분으로서 수행이 얕은 피도탈자를 生死의 고통에서 해방시키 고 생명의 참뜻을 깨닫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도탈극이라고 말하면 우리 는 자연스럽게 神仙道化劇을 연상하게 되는데, 이것은 전체 도탈극 중에서 도교 적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도교도탈극이 불교도탈극에 비해 훨씬 많은 분량을 차지 2) 하기 때문이며, 본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원청경｣은 불교적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불교도탈극이다. 그런데 기실 도탈극이란 용어는 고대에 중국에서 사용되던 용어가 아니라 일본의 靑木正兒가 처음 사용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元人雜劇序 說에서 원대의 잡극을 분류하면서 明代 朱權이 지은 太和正音譜 중의 雜劇十 二科를 참조하였는데, 신선도화극 종류의 작품들을 도탈극과 謫仙投胎劇 두 가지 3) 로 나누었다. 그런데 朱權이 지은 신선도화극 중에는 도교적인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는 도교도탈극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적인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는 불교도탈극도 포함되어 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이후에는 도탈극의 의미가 확대되어 仙佛이나 佛道와 인연이 있는 凡人이 神仙이 되거나 成佛하는 것을 내 4) 용으로 하는 희곡 작품을 도탈극이라고 불렀다. 원잡극 중의 도탈극은 도교도탈극이거나 불교도탈극을 막론하고 독특한 구조 를 지니고 있다. 먼저 작품 중에는 반드시 도탈자와 피도탈자가 등장하여야 한다. 그리고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는 도탈자가 피도탈자를 도탈시키기 위하여 여러